캐나다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한식을 소개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상 김(Sang Kim: 김상현) 셰프의 김장(Kimjang) 프로그램이 토론토공립도서관(Toronto Public Library)에서 잇달아 열릴 계획이다. 미리 등록한 사람들에 한해 김치를 만드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이번 프로그램은 4월 11일을 시작으로 토론토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다. 100여 개의 지역 도서관이 연계돼 있는 토론토공립도서관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를 포괄하는 문화, 교육, 경제, 건강,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김장 프로그램은 다양성을 기초로 하는 문화 체험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 토론토공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김장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 출처: 토론토공립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

CNE 셀러브리티 셰프, LCBO 이달의 셰프, 대한민국 외교부 셰프 앰버서더 외에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 등 타이틀을 가진 김상현 셰프는 캐나다 전역에 방영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알려져 있다. 캐나다 국영방송 CTV의 <당신의 아침(Your Morning)>, <말릴린 데니스 쇼(The Marilyn Denis Show)> 그리고 <소셜(The Social)> 등의 프로그램에서 부대찌개, 잡채, 수제비, 야채전, 떡국과 같은 한국 음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상현 셰프는 "한국 음식에 대한 캐나다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PD들로부터 한국 음식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에서 그들의 관심도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특히 김상현 셰프는 한식을 소개하되 단순히 조리법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한국 음식이 지닌 특유의 철학과 역사를 캐나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민지, 전쟁과 같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꽃피워 이어진 한국 요리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여러 권의 도서와 테드엑스(TEDx) 등 다양한 컨퍼런스와 강연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 김상현 셰프가 한국 소주를 소개하고 있는 TV 프로그램 - 출처: 김상현 셰프 페이스북 계정(@sangkim) >

이미 2016년부터 토론토공립도서관과 함께 '청소년 김밥 만들기(Sushi Making for Teens with Chef Sang Kim)'를 수년 동안 이어온 김상현 셰프는 도서관 측으로부터 새로운 워크샵을 시작해 달라는 요청에 김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통신원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토론토의 모든 사람들이 김치를 먹고 만드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기에 도서관 측의 제안을 흔쾌히 승락했다."고 밝혔다. 2025년 말까지 100개의 토론토공립도서관 모든 곳에서 김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김상현 셰프의 김장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김치를 만들어 집으로 가져가 맛보는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김상현 셰프의 모든 김장 프로그램은 이미 등록이 마감될 만큼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2015년부터 다양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진행한 김상현 셰프의 김치 워크숍과 '김치 선물하기' 등의 이벤트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이어졌다. 줌을 통한 워크숍을 비롯해 총영사관 및 문화원의 한국 음식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음식 알리기에 앞장섰다. 특히 어릴 적 토론토의 제인-핀치(Jang- Finch) 지역에서 자란 그는 "공립도서관이 아니었다면 마약과 범죄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식과 음식 모두에 굶주려 있던 가난한 미혼모 가정의 한 청소년은 도서관에서 제공한 간식을 먹고 책을 읽으며 배움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론토공립도서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민자들 그리고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곧 방영 예정인 TV 프로그램 녹화 장면 - 출처: 김상현 셰프 페이스북 계정(@sangkim) >

김상현 셰프는 음식을 통해 한국인의 근원과 뿌리,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는 "춥고 어려운 겨울을 견디며 만든 김치를 맛보게 함으로써 캐나다인들로 하여금 삶의 여정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돌아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은 '가정과 가족의 공유된 경험'을, 김치는 '사랑과 다문화 이해'로 비유한다는 그는 김치를 통해 정이나 한과 같은 감정을 포함한 한국인의 깊은 영혼을 소개한다.

조만간 캐나다에서 김장을 다룬 TV 프로그램이 소개될 예정이다. TLN을 통해 공개될 다큐멘터리 <김상현 셰프와 함께 찾아가는(Searching with Chef Sang)>은 여섯 번째 에피소드에서 김장을 다룰 예정이다. 이에 김상현 셰프는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통해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 교차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현 셰프의 다양한 콘텐츠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모여 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단순한 '한국 음식 맛보기'를 넘어 깊이 있는 '한국의 문화 자산을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토론토공립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orontopubliclibrary.ca/search.jsp?Ntt=kimjang
- 김상현 셰프 페이스북 계정(@sangkim), https://www.facebook.com/karaokecowboy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