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운영사례

2022 한인회 운영사례 – 34)프랑스한인회
작성일
2022.11.14

[2022 한인회 운영사례 – 프랑스한인회]


회장 송안식


[프랑스 한인 뿌리 찾기]



1. 한인회 개요
교민의 대다수가 유학생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한인사회는, 1960년 재 프랑스 한인 학생회를 전신으로, 1968년 비로소 재불 한인회란 이름으로 탄생하여 2015년 35대에 이르러 프랑스 각 지방 한인회를 통합 총괄하는 의미로 프랑스한인회로 개칭하였다.
프랑스한인회는 일제 치하, 1919년 11월 19일에 결성되어 1920년 3.1절 제1주년 기념식을 거행하여 조국 독립의 염원과 당위성을 만방에 알리고,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한 유럽 최초 한인 민간단체인 재법(불)한국민회의 정신을 계승하며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한인회는 프랑스 내의 20,000여 명의 교민, 유학생, 상사 주재원은 물론 12,000여 명에 달하는 입양동포들을 아우르며 상부상조와 화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한 정기적인 연례 행사로는, 설날 떡국 행사, 3.1절 기념행사, 춘계 체육대회, 광복절 기념행사, 추석맞이 페스티벌, 12월 송년회를 겸한 정기 총회 등이 있다.

2. 주요 모범사례
“한인이주 100주년 기념비 참배 행사”

프랑스 교민 1세대는 1919년 3·1 운동을 전후로 일제의 압제를 피해 만주와 연해주, 북해를 거쳐 영국 에든버러까지 흘러 들어갔다가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서기장 황기환의 노력으로 프랑스로 들어온 동포 35명이다.
이들은 1차 대전 당시 독일과 영·불 연합군의 격전이 벌어진 Marne 주 벌판의 Suippes에 보내져 전후의 철로 복구와 시신 안치, 전사자 묘지 조성 등 고된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 갔다. 재법한국민회는 고된 노동으로 받은 월급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에 전달했으며 1920년 3월 1일에는 유럽 각지에 흩어진 동포들을 쉬프로 초청해 3·1운동 1주년 기념식을 열어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기도 했다.
이곳 쉬프는, 프랑스한인회의 시작이자 유럽한인회의 시발점 재법한국민회가 결성된 곳으로 유럽 한인들에게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한인회와 유럽한인 총연합회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2019년 11월 1일 « 프랑스 한인이주 100주년 기념비 »를 쉬프시에 건립했다.


기념비제막식

2019-11-1, 기념비제막식


기념비 건립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진 후, 곧바로 불어닥친 코로나 여파로 잊혀져가던 기념비를 프랑스한인회에서는 2021년 11월 11일, 1차 대전 정전 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비 참배 행사를 거행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 참조)


2021-11-11

2021-11-11

2021-11-11


2021 11월 11일에는 아직 코로나가 기성을 부리고 있던 관계로 일반 교민과 2세들의 참여는 제한되었지만, 이 행사를 통하여 쉬프시의 신임 시장단과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고, 그리하여 올 2022년 2월 22일에는 우리 대사관 교육원을 비롯한 우리 측 일선 교육학자들과 프랑스 Marne 주 교육감을 비롯한 쉬프 중학교장이 한인회와 쉬프 시장의 주선으로 향후 교육과 문화교류에 대한 비대면 간담회를 가질 수 있었다.


3. 향후 계획
1차 세계대전과 쉬프 정착 한인들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매년 11월 11일 (1차 대전 정전 기념 공휴일)에, 프랑스 전역의 한인들이 쉬프시에 모여서 기념비에 참배하며 2세들에는 뿌리와 한국인의 긍지를 가리키며, 100년 전 나라 없는 이방인을 따뜻이 품어준 쉬프 시민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교육과 문화행사를 추진하려 한다.


특히, 올해는 쉬프 출신 홍재하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보훈처와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홍재하 지사는 일제 치하, 독립운동을 하다 위험에 처하자 1913년 만주를 거쳐 러시아 무르만스크로 건너간 후, 3.1운동으로 독립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진 시기에 영국 에든버러를 거쳐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황기환 서기장의 노력으로 34인의 한인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와 쉬프시에서 ‘재법한국민회’를 결성하여 이끌며 독립운동은 물론, 해방 후 고국의 전쟁 구호 활동까지 돕던 그는 고국의 땅을 끝내 밟지 못하고 1960년 암으로 타계하여 그의 존재와 활약상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했으나 프랑스 교민들의 도움으로 그의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사후 60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아 2019년 제74주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었다.


2022-3-21, 보훈처사전조사팀과 홍재하지사묘역참배

2022-3-21, 보훈처사전조사팀과 홍재하지사묘역참배


국가보훈처에서는 올해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파리 근교, 꼴롱브에 있는 홍재하 지사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인회에서는, 11월 11일에 맞춰, 유해를 모시고 고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고인의 고향과도 같은 쉬프시에 들러서 작별 인사를 하며 환송식을 가짐과 동시에 쉬프시에서의 한류문화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


4. 기타(맺음말)
홍재하 지사와 쉬프시의 발견은, 프랑스한인회의 역사를 하루아침에 50년에서 100년으로 만들어 버린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당시 홍재하 지사와 같이 왔던 34분의 선배들의 흔적은 잘 찾지 못하고 있다.


11월11일의 연례행사는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세계 곳곳에 알려져, 빙산의 일각만 밝혀진, 선배들의 흔적을 다 찾아 프랑스 한인의 역사를 완성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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