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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상환 다문화교육학회장 "다문화, '인구절벽' 우리나라엔 기회"
[인터뷰] 성상환 다문화교육학회장 "다문화, '인구절벽' 우리나라엔 기회" "용광로도 샐러드볼도 넘어서야"…"출발선 다른데 똑같이 경쟁하면 불공정" 18년간 獨·美서 이주민으로 살아…"교육 현장과 연계한 연구 강화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올 1월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에 취임한 성상환 서울대 교수가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세계사를 보면 인류의 이동이 변화와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15∼16세기 대항해시대를 연 탐험가들은 요즘으로 치면 달나라를 여행한 우주비행사에 견줄 수 있죠. 110여 년 전 이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넌 사탕수수밭 노동자나 1960년대 서독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광산근로자들도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이고, 우리나라를 택한 동남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도 진취적 생각과 도전정신을 지녔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선진국에서 앞선 시스템의 지원 덕에 정착할 수 있었듯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민자들도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도록 길을 열어줘야죠" 성상환(57)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교수는 지난해 5월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학회장으로 뽑혀 올 1월 2년 임기를 시작했다. 30일 서울대 사범대학 건물에서 만난 그는 "다문화 현상은 무역의존도가 높고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에 직면한 우리나라엔 소중한 기회인데 다문화가족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가 독일 본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로 있을 때 야간고를 다닌 광부 출신 중년 동포가 찾아와 대학에 가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비투어(대입 자격시험)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가 없었지만 쾰른시 교육청은 본대 한국어과와 협조해 읽고 쓰는 능력 등을 평가한 뒤 입학을 허가했죠. 우리나라에선 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에 채택되지 않은 외국어는 아무리 잘해도 대학 갈 때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독일은 고등학교에서도 이주배경을 지닌 학생이 소수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학교에 과목이 개설돼 있지 않으면 다른 학교에서 수업받고 와도 인정해주죠. 우리나라도 다양성을 키워주고 이중언어 인재를 기르는 독일의 사례를 배워야 합니다" 지난 4년간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을 맡은 서울대 사회교육과 모경환 교수(왼쪽)가 신임 학회장 성상환 교수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제공] 성 교수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독어교육학과에 진학하며 국내 이주를 경험했다. 학부 재학 시절 손봉호 사회교육과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비교언어학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1986년 독일로 건너간 뒤 이듬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로 옮겨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7년간 독일 본대에 재직하다가 2006년 8월 모교 교수로 부임했다. "취업비자를 받아 독일에 체류할 때는 서너 살밖에 안 된 연년생 자녀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말이 통하지 않으니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저녁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독일 성경책을 1년간 읽어준 게 도움이 많이 됐죠. 아내는 한국에서 동화책을 공수받아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요. 아이들은 역시 스펀지처럼 잘 받아들이더군요. 교육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독일 거주 시절 국사편찬위원회 구술자료 수집작업에도 참여했다. 광부와 간호사·간호조무사로 파견된 독일 동포들의 가정을 방문해 이민 후 정착과정에 관한 생생한 증언을 듣고 유형별로 분석했다. 요즘에는 구동독 시절의 정치·외교문서가 뒤늦게 공개된 것을 계기로 남북한과 동서독 교류·지원 역사를 더듬어보는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성상환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이 독일과 미국에서의 이주민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이주민으로 살며 자녀를 키운 경험은 성 교수가 다문화교육에 관심을 품는 계기가 됐다. 비교언어학과 독어교수법을 전공하며 쌓은 지식과 독일 동포들의 초기 이민사 연구 경력도 큰 보탬이 됐다. 그가 18년간의 이주민 생활을 접고 모국으로 귀환했을 때는 우리나라에도 중국과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이 몰려오던 시기였다. 정부도 2006년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정책에 나선 데 이어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발효됐다. 서울대는 2007년 다문화교육연구센터를 설치했고 그해 7월 교육부로부터 중앙다문화교육센터로 지정받았다. 한국다문화교육학회도 2008년 3월 출범했다. 성 교수는 2009년 중앙다문화교육센터 부소장을 거쳐 2010년부터 2년간 소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 4년간 한국-유럽연합(EU) 다문화·글로벌 교육사업단장도 지냈다. 서울시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 위원, 국무총리실 다문화가족정책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자체평가위원 등도 역임했다. 한국다문화교육학회가 2019년 5월 24일 서울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당시 조직위원장이자 한국다문화교육학회 부회장을 맡은 성상환 교수가 미국 워싱턴대의 제임스 뱅크스 교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정(equity)과 평등(equality)은 다릅니다. 출발선이 다른 이주민을 똑같이 경쟁시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죠. 사회 인프라에 접근하기 힘든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은 공정성, 다양성(diversity), 사회정의(social justice) 세 가지 가치를 추구합니다. 다문화교육은 이주민만을 위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겁니다" 예전에 정부의 다문화사회 정책은 동화주의에 입각한 이민자 사회통합교육이 중심이었다. 용광로(Melting Pot)처럼 녹여서 하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자의 정체성을 인정하자는 취지로 갖가지 채소와 달걀 등을 함께 그릇에 담아 양념에 버무린 샐러드볼(Salad Bowl)을 모델로 삼고 있다. 성 교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변혁을 가져오는 시민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이 성인보다 높습니다. 다문화교육을 받은 경험이 많을수록, 이주민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수용성이 높죠. 성인들에게 다문화교육을 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에서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체육 활동을 개발하고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성상환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이 "언젠가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을 맡을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 다문화교육 수준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수준만큼은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1천500여 명에 이르는 회원 가운데는 학자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육행정가도 있다. 해마다 5월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20개국 학자가 참여해 80∼10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연간 4회씩 펴내는 국내 학술지(다문화교육연구)와 국제학술지(Multicultural Education Review·MER)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과 국제적인 우수학술논문인용지수(SCOPUS)에 각각 등재됐다. MER은 영국의 유명 출판사 루틀리지가 2015년부터 출판과 홍보 등을 맡아 세계적인 학술지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학자들이 논문을 싣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한다. "회장을 맡자마자 5월 21∼23일 열릴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학술대회와 학술지 수준을 더욱 높이는 한편 교사들과 연계를 강화해 교육 현장의 수요에 부응한 연구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교육에 반영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유럽과 미주에서 다문화교육학계를 이끄는 학자 중에는 이주민 출신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다문화교육학회장을 맡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https://www.koreancenter.or.kr)
2020.01.30
샌드위치 팔던 동포 1.5세, 한인 첫 NBA구단주 성공신화 썼다
주세훈 렌위치그룹 대표 "NBA구단주는 美 주류사회 진입 의미" "한인 1.5세와 2세 위해 열정 쏟을 것" 샌드위치 팔던 동포 1.5세, 한인 첫 NBA구단주 성공신화 썼다 주세훈 렌위치그룹 대표 "NBA구단주는 美 주류사회 진입 의미" "한인 1.5세와 2세 위해 열정 쏟을 것" 레니 주(주세훈) 렌위치 대표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30여년 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창업한 한인 1.5세가 미국프로농구(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구단주에 오르는 성공신화를 썼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큰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과거 '레니스') 대표이자 NBA 밀워키 벅스 구단주의 일원인 주세훈(미국명 레니 주·56)씨. NBA 구단주의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주 대표는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밀워키 벅스의 가치가 1조4천억원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가 연고지로 1968년 창단된 밀워키 벅스는 NBA 역대 창단 이후 가장 빠른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팀이다. 역대 한차례 우승한 밀워키는 2019∼2020 시즌에는 동부 콘퍼런스에서 22일 현재 39승 6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 가운데 선망의 대상인 NBA 구단주가 됐다는 것은 부와 명예 이상의 미국 주류사회 진입을 의미한다고 주 대표는 설명했다. '밀워키 벅스 오너'라고 적힌 신분증 [본인 제공] 5남매의 장남으로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후 서울에서 성장한 그는 20세때인 198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와서 낮에는 대학을 다니고 밤에는 택시 운전을 비롯해 생선가게 점원, 채소 운반, 샌드위치 가게 아르바이트 등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6년 후 1989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49.6㎡규모의 샌드위치 가게 '레니스'를 창업하면서 30년째 외길을 걸어왔다. 장사가 가장 안 되는 날인 성탄절 하루만 쉬고 364일 동안 일만 했다. 매일 새벽 5시 가게에 나와 준비하고 6시에 오픈하면 오후 9시 문 닫을 때까지 쉬지 않고 샌드위치를 팔았다. 그 결과 지금은 남동생 브라이언 주 씨를 비롯해 직원 600여명과 함께 뉴욕에서만 19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렌위치' 그룹 대표가 됐다. 연간 400만개의 샌드위치를 팔아 5천만 달러(58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주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철저하게 주류사회와 어울렸다. 특히 빌리언에어(10억 달러) 이너서클인 유대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인지도를 쌓았다고 했다. 농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용기가 있는 유대인 친구와 함께 타고 가 관람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밀워키 벅스의 구단주 일원이었던 이 유대인 친구가 구단주가 되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렌위치를 '요식업계의 구글'로 만들겠다"며 "고객 만족은 직원 만족에서 온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매년 한차례 반드시 한국을 찾고 있다는 주 대표는 앞으로도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국인으로 남고 싶어했다. 주 대표는 "성공한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벌면 좋은 차를 사고, 큰 집을 사서 빨리 쉬려고 하는데, 그 생활이 얼마나 오래가겠느냐"고 반문한 후 "나는 미국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니 앞으로도 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는 한인사회에도 눈을 돌리겠다. 특히 1.5세와 2세들을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치어리더 등 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레니 주 대표 [본인 제공] ghwang@yna.co.kr 출처 : 연합뉴스 한민족센터(https://www.koreancenter.or.kr)
2020.01.23
현대상선 배재훈 '초대형선 투입으로 3분기 영업흑자 전환 기대'
취임후 첫 간담회…디얼라이언스 4월 합류, 올해 매출 25% 이상 개선 목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011200] 사장은 21일 "올해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이날 연지동 사옥에서 작년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합류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5% 이상 개선하고 영업이익은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배 사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에서 열린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1 그는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어떤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한다. 종전의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2M보다 디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또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펀드를 만들어 예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을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인수하는 선박의 투입 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사와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 사장은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즉 헤드홀(Head 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백홀(Back-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별 백홀 영업 전문가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2만4천TEU급 선박의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은 쉽지 않지만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현재의 예측대로 갈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도 흑자 전환을 못 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작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TEU당 50불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노력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인사말 하는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에서 열린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 이와 함께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042660]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배 사장은 "한국 해운의 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면서도 그동안의 일을 이어갈까 고민 중"이라며 "사원 간담회 등을 통해 2월 중에 결정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모든 걸 초보 운전이라고 생각하면서 관련 임원, 원로 얘기 들으면서 하려고 한다"며 "또다시 우리나라 해운에 불행한 사태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2
정유·제철 사업 원했지만…꿈 접었던 신격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일화 소개 "일본서 번 돈 2.5배 한국에 투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한국에서 하고 싶었던 사업은 정유와 제철 사업이었다고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20일 소개했다. 황 부회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신 명예회장이) '정부에 정유사업을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쉽게도 롯데가 되지 않고 LG가 가져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향년 99세'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왼쪽부터 가사도우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SDJ 회장, 신 명예회장,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2020.1.19 [21세기북스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신 명예회장이) 그 뒤에는 제철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철소를 세우고 싶었던 꿈도 이뤄지지 않았다. 황 부회장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 롯데는 제철 사업을 하기 위해 50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정부에 제안했지만, 제철 사업은 국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정부 결정에 무산됐다고 한다. 황 부회장은 "TF 50명이 검토했던 사업 보고서를 그대로 정부에 준 것 같다. 아무래도 포항제철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신 명예회장은 서로 가까운 사이였다. 정유 사업과 제철 사업 계획이 모두 무산된 후 등장한 프로젝트가 소공동 롯데호텔과 쇼핑센터다. 황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이 롯데쇼핑으로 이름 붙여진 비화도 소개했다. 당시 일본 자금으로 투자한 법인이어서, 외국 법인은 소매업을 못 하게 돼 있는 외국인투자법에 따라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소공동 롯데 쇼핑센터와 호텔 건립에는 당시 돈으로 4억달러가 투자됐다. 황 부회장은 "당시 경부고속도로 준공 금액과 맞먹는 규모"라며 "1978년 기록에 의하면 당시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의 70%가 롯데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가 일본에서 설립된 이후 1970년대까지 벌어들인 자기자본이 170억엔 정도인데 당시 한국에 투자한 돈이 400억엔"이라면서 "모아 놓은 돈의 2.5배를 한국에 투자한 셈인데, 이는 상당한 도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신 명예회장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물을 짓고자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월드타워다. 황 부회장은 "명예회장께 '100층 이상 건물은 건축비가 많이 들고 채산성이 없으니 아파트를 지으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신 명예회장은 '경제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방문했을 때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작을 남기고 싶었던 꿈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황 부회장은 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말이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창업은 창조다. 도전을 멈추면 기업은 멈춤(그만)이다. 일하는 방식은 몰라도 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유언을 남겼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족끼리 의논해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옆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 교감하지 않겠냐"며 여지를 남겼다. 기자회견 하는 황각규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0 hihong@yna.co.kr esh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1
'맛없는 영국 요리'는 옛말…세계 최고 식당 모인 곳이 런던
영국 식당·호텔 전문기업 D&D 한국인 총지배인 김신태 인터뷰 28세 때 영국 와 고든 램지·피에르 코프만 식당 등서 일해 블레어·존슨 총리, 축구스타 루니 등 유명인사도 식당 손님 최근 문을 연 런던 '포틴 힐스' 식당의 김신태 총지배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말 런던 금융 중심가에 문을 연 '포틴 힐스'(14 Hills)는 '모던 브리티시' 식당이다. 이곳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신태 총지배인의 모습. 2020.1.19 pdhis959@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포틴 힐스'(14 Hills)는 지난해 말 런던 금융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에 새롭게 문을 연 식당이다. 이른바 '모던 브리티시'(modern British)를 추구하는 이곳은 '파인 다이닝'(fine-dining·고급식당)과 캐주얼 레스토랑 사이에서 적당한 고급스러움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곳이다. 높은 지대 위 새로 지은 건물 11층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템스강과 런던 브리지는 물론 '거킨(Gherkin·오이 피클) 타워', '더 사드'(The Shard) 등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업원 숫자만 100명에 이르는 이곳의 총지배인은 한국인 김신태(47)씨. 그는 런던 레스토랑업계 유명인사다. 단지 이 식당의 총지배인이 아니라 종업원 2천800명에 달하는 영국 식당 및 호텔 전문 기업 D&D 그룹의 오프닝·리모델링 전문 총지배인(managing director)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데스 구데와데나(Des Gunewardena)와 데이비드 뢰비(David Loewi)가 공동 설립한 D&D는 모두 43개의 식당을 소유하고 있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리즈 등 주요 도시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뉴욕 등에도 D&D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D&D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모든 식당이 제각각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다. 이탈리안, 프렌치, 모던 브리티시, 심지어 일식당도 소유하고 있으며, 가격대와 고객층도 제각각이다. D&D 식당 중 한 곳인 해산물 전문식당인 '앵글러'(Angler)는 미쉐린 가이드 별 1개를 받았다. '론스톤 플레이스'(Launceston Place), '오레리'(Orrery)는 한 끼 식사에 한 사람당 200 파운드(약 30만원) 정도를 잡아야 하는 '파인 다이닝'이다. 영국 식당 및 호텔 전문기업 D&D 홈페이지 캡처 김 지배인은 이 같은 D&D의 식당 개업 및 리모델링을 총괄한다. 식당을 열기 전 계획부터 셰프 및 직원 채용, 인테리어, 오프닝 행사까지 김 지배인의 손을 거친다. 현재 그를 돕는 비서만 6명이다. 그는 새로 문을 연 식당이 자리 잡으면 또 다른 지역의 식당 오픈을 준비한다. 기존 식당 중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곳에 긴급 투입돼 리모델링하는 구조조정까지 그의 몫이다. 김 총지배인은 19일(현지시간) '포틴 힐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다들 영국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지만 런던은 전 세계 모든 음식을 최고급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전통 영국 음식 역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른 지역의 레시피 등을 받아들임으로써 '모던 브리티시'로 새롭게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호텔학과를 나온 뒤 강남 노보텔호텔에서 일했던 그는 2000년 영국으로 유학을 왔다. "1년은 영어, 2년은 현지 호텔과 레스토랑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런던 사보이호텔 레스토랑에서 영국 최고의 요리사 고든 램지 밑에서 일했고, 프랑스 유명 요리사 피에르 코프만(Pierre Koffmann)이 문을 열어 영국에서 최초로 미쉐린 별 3개를 받은 식당 '피에르 코프만'의 지배인을 맡기도 했다. 2006년 오너인 데이비드의 눈에 띄어 D&D에 합류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현 총리 등 유명 정치인은 물론, 축구 스타 웨인 루니,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 등도 그가 일하는 식당을 찾은 바 있다. 김 지배인으로부터 세계 최고 도시 중 하나인 런던의 요식업계에 관해 들어봤다. -- '포틴 힐스'는 야경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독특한데. ▲ 식당 내에 모두 2천200 그루의 나무와 식물을 사용했다. '시티 오브 런던'은 금융중심지로 각층 고층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곳이다. 그들에게 식사하는 시간에라도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 D&D의 식당을 개업하는데 원칙이나 순서가 있나. ▲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다. 회사 내에 부동산 전문가팀이 있다. 이들이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건물을 둘러본다. 위치가 정해지면 어떤 종류의 식당을 열 것인지와 메인 셰프를 선정한다. 그 후 위치와 고객 특성 등을 분석해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정한다. 킹스크로스역 인근에 있는 독일식당인 '저먼 김나지움'(German Gymnasium)은 원래 체육관 건물이었다. 이곳의 임대를 결정한 뒤에 영입한 셰프가 독일 요리 전문가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독일 식당을 열게 됐다. 각종 나무와 식물로 실내를 꾸민 '포틴 힐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말 런던 금융 중심가에 문을 연 '포틴 힐스'(14 Hills)는 '모던 브리티시' 식당이다. 2천200 그루의 나무와 식물로 실내를 장식했다. 2020.1.19 pdhis959@yna.co.kr -- 런던은 '파인 다이닝'으로 유명한데. ▲ 물론 지금도 런던에는 수많은 '파인 다이닝'이 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곳이 많다. 고객 중에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경험하기 위해 '파인 다이닝'을 찾는 이들도 많다. 한 번은 그 식당을 찾겠지만 지속적인 고객이 되지는 못한다. '포틴 힐스'는 '파인 다이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캐주얼 레스토랑도 아니다.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성을 함께 추구하는 곳이다. '어린이 메뉴'를 넣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파인 다이닝'에서 '어린이 메뉴'를 갖춘 곳은 없다. 그러나 이곳은 주중에 찾은 고객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러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도 메뉴를 마련했다. -- 한국에서는 치솟는 임대료로 인한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 세계적인 도시인 만큼 런던의 임대료도 살인적이다. 다만 합리적인 측면도 있다. 런던은 주로 최저임대료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포틴 힐스'의 경우에도 새로 입주하면서 최저임대료를 정했고, 나머지는 수익에 따라 추가된다. 장사가 잘돼 매출이 늘어나면 최저임대료 외에 추가로 일정 비율을 건물주에게 준다. 그렇다 보니 건물주 역시 입점한 식당의 장사가 잘되기 위해 편의를 봐주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쓰게 된다. --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음식이 유명한 유럽 다른 지역에 비해 조리법 등이 다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나라의 레시피나 소스 등을 받아들인 '모던 브리티시' 식당이 곳곳에서 문을 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런던 요식업계에서 종사하게 된 배경은 ▲ 영어도 배울 겸 런던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딱 3년만 있다가 가려 했다. 그러던 중 현재의 D&D 오너인 데이비드를 만나 지금까지 머물게 됐다. D&D 기업 오프닝·리모델링 전문 김신태 총지배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말 런던 금융 중심가에 문을 연 '포틴 힐스'(14 Hills)는 '모던 브리티시' 식당이다. 이 식당의 김신태 총지배인이 야경을 배경으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0.1.19 pdhis959@yna.co.kr -- 20대 중반의 나이에 영어를 배우기에도 쉽지 않았을 텐데. ▲ 사보이 호텔 '그릴'에서 일하던 때였다. 예약 주문을 받았는데 영어가 짧아 고객의 전화번호를 받아적을 수가 없었다. 고객이 "내가 (사보이호텔) '그릴'에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에 전화를 한 것이냐"며 화를 내더라.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펑펑 울었다. -- 서양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 일하는 동양인으로 차별받은 적은 없었나. ▲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내 일에 자신이 있었고, 맡은 일을 철두철미하게 하다 보니 동양인이라고 무시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름 업계에서 유명하다 보니 런던에서 식당이 새로 문을 열면 초대받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그 식당에서 나에게 메뉴나 분위기 등 식당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을 구하곤 한다. -- 쉽지 않은 길을 개척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뒤따랐을 텐데. ▲ (정오에 문을 여는) 식당에 오전 6시 반에 도착한다. 집이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에 있는데, 4시 반에 집에서 나온다. 식당의 마지막 주문을 오후 10시 40분에 받는데, 그걸 확인하고서야 퇴근한다. 집에 돌아가면 자정이 넘는다. 주 6일을 이렇게 일한다. -- 셰프나 서버(server)도 직접 뽑는데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영향이 있나. ▲ 매우 크다. 예전보다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 일단 런던의 물가가 비싼 데다 브렉시트로 인해 거주 이동의 자유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자 셰프나 일반 직원들이 런던보다는 유럽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 일식·중식에 비해 영국 내 한식당의 숫자가 적은 데. ▲ 기본적으로 한식은 밥과 국이 기본이다. '테이크 어웨이'(take away·포장)가 힘들다. 일식이나 중식은 어디를 가나 '테이크 어웨이' 전문점이 있다. 그만큼 대중화된 것이다. 고급 한식당이 적은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시기가 늦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 D&D 식당 중 한식당은 아직 없는데. ▲ 한식당을 고려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걸림돌이 많다. 좋은 셰프를 고용하려고 해도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한국인 셰프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나는 스물여덟살 때 런던에 왔다. 지배인으로서 처음으로 면접을 본 직원이 열여덟살이었다. 그 나이에 3개 국어를 하고 벌써 5∼6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더라. 한국의 젊은 친구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보고 경험하고 공부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0
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 성공방식 버리고 게임체인저 되자'
상반기 사장단 회의…"오늘날도 경쟁력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근 경영성과를 성찰하며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변신을 강조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 부진과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 VCM을 열고 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올해 경제전망과 지난해 그룹사 성과, 중기 계획 등을 공유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제공]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6
GS 허태수 회장 첫 경영화두는 '혁신'…실리콘밸리 방법론 전파
심포지엄서 "스타트업 등 외부와 협력으로 건강한 영향력 주고받아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GS그룹 허태수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화두로 혁신을 들고 나왔다. 허태수 회장은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심포지엄 2020에 계열사 CEO 등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참석해 혁신을 강조했다고 GS는 14일 전했다. 허태수 회장은 스탠퍼드대 디자인 센터장인 래리 라이퍼 기계공학과 교수 등과 만나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 선진 기업들의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상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GS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법인 설립이 올해 상반기에 완료되면 혁신 문화 정착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전략을 펼칠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태수 GS 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GS그룹 허태수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화두로 혁신을 들고 나왔다. [G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허 회장이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마인드를 독려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나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GS는 전했다. 또,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않으면 세계시장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GS에 따르면 허 회장은 GS홈쇼핑[028150] 대표 시절 '흐름을 주도하는 업체'를 지향하며 패션 등 상품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케이블 SO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매각하는 대신 모바일 투자를 대폭 늘려 업계 1위 발판을 마련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국내외 스타트업 500여곳에 직·간접적으로 총 3천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007070], GS홈쇼핑,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006360] 등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래리 라이퍼 교수, 스탠퍼드대 서종민 박사, 김소형 박사, 장하원 연구원이 디자인 싱킹 방법론을 소개했다.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스탠퍼드 혁신센터)가 주최한 행사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문제 해결 혁신 방법론으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을 소개하고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GS는 전했다. 디자인 싱킹은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 창립자이자 스탠퍼드 석좌교수인 데이비드 켈리 교수가 전파한 개념으로, 스탠퍼드대에서 구체화해 산업계로 확산된 혁신 방법론이다. 이는 문제점이 나오면 고객 관점에서 해결책을 생각하기 위한 공감, 문제점을 재정의하는 정의, 해결방안을 찾는 아이디어 도출, 해결방안 시제품 마련과 테스트를 거쳐 고객의 피드백을 받는 5단계를 거치는 방식이다.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5
[성공노하우] 中 난징 소재 한국 화장품 유통기업 이스트나인차이나 유재용 대표
오늘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한국 화장품 유통기업을 경영 중인 이스트나인차이나 유재용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 및 화장품업계 종사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이스트나인차이나 유재용 대표 (사진: KOTRA 해외시장뉴스) '이스트나인차이나'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스트나인차이나는 중국에서 K-뷰티 전문 오프라인 매장 및 타오바오 온라인샵을 운영하며 한국 화장품 유통 및 마케팅을 하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한국의 화장품을 중국에 론칭해 시장성 및 고객 반응 등을 확인해주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알려 브랜드를 성장시킨 후 더욱 큰 규모의 중국 바이어들에게 매칭 시켜 주고 있습니다. 유통업을 주된 수익모델로 하고 있지만, 인큐베이팅을 통해 한국의 신생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비전입니다. 현재는 수익창출보다 투자에 중점을 두며 한국의 신생 화장품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스트나인차이나가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모습(사진: KOTRA 해외시장뉴스) '이스트나인차이나'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이스트나인차이나를 창업하기 전에 지인과 함께 광고회사를 공동 창업하여 경영했었습니다. 광고회사를 경영할 당시 주 고객이 화장품 업체였는데, 국내 광고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홍보를 해줄 수 있냐는 요청이 많이 들어와 사내에 중국마케팅팀을 구성했습니다. 중국 마케팅팀을 운영하다 보니 신생 브랜드가 중국에 직접 판매 채널을 만들어 상품을 유통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신생 브랜드들이 중국 진출의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회사의 필요성을 느껴 제가 직접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스트나인차이나'의 법인을 난징에 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금전적인 문제, 법적인 문제 등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현지에서 좋은 파트너를 찾아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제가 오랫동안 교류해온 파트너사가 난징에 있다는 것이 난징을 창업 장소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한 난징에는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는 한국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비교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하여 이곳에 처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로컬 화장품이 떠오르면서, 한국 화장품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제품이라는 것만으로 중국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화장품은 다른 나라 브랜드보다 가성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봅니다. 이를 앞세워 승부한다면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업계의 실적이 이전만큼 좋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한국 화장품 수출국에서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對중국 화장품 수출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력 관리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중국은 직원들이 매뉴얼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매뉴얼에는 없는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또한 수직적인 한국의 기업문화에 비해 중국은 비교적 수평적인 분위기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물질적인 목표만 가지고 달려가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적만 가지고 중국에서 창업하시기보다는 내가 하려는 사업이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가 특정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창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20.01.14
LG전자 권봉석 '내년 전장·모바일 동시 흑자 전환할 것'
CES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롤러블 TV 이르면 상반기 출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이 내년 전장(전자장비)과 모바일 사업의 동시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권봉석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튿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권 사장은 "모바일 턴어라운드(흑자전환)는 작년 이 자리에서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은 현재 추정 매출과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2021년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권봉석 사장 기자간담회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LG전자 권봉석 사장(중간), 송대현 사장(왼쪽), 박형세 부사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1.8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올 4분기 실적 '어닝쇼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본질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 출시를 계획했다가 무산된 롤러블 TV과 관련해선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이전에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로는 신뢰성 확보를 들었다. 간담회에 배석한 LG전자 박형세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공개된 말려 내려오는 '롤다운 TV'에 대해 "출시는 좀 더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로봇 사업에 대한 전략과 출시 계획에 관해서도 얘기가 나왔다. 권봉석 사장은 "LG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으로 사업에 초점을 맞출까 한다"며 "산업용은 수요가 일정하지 않고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 업체들을 인수해 기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출시계획은 "올해 하반기 구체적으로 얘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업체와의 인공지능(AI) 협업 계획은 6일(현지시간)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언급한 AI의 4단계 개발 목표를 들어 설명했다. LG전자 권봉석 사장[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1단계 제품은 데이터 업체인 구글, 아마존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차별화가 필요한 2단계부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작년 7월부터 줄곧 도마 위에 올랐던 의류 건조기 이슈와 관해서는 "고객이 불편한 점을 느끼는 것은 건조기 핵심 기능과는 별개"라며 "적은 금액을 주는 것보다 10년 무상서비스 개념이 훨씬 더 큰 대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별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권 사장은 이 밖에도 폴더블 스마트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으로 내놓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에 따라 "조만간 OLED 1천만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2천달러 이상 프리미엄 TV가 글로벌 300만대가 넘지 않는 상황이라 하방 전개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올레드 TV 살펴보는 관람객들(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 전시회에 참가했다고9일 밝혔다.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2020.1.9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CES 전시에 대해서는 "너무 같은 제품이 많았다"며 "기술 차별화를 잘하고 진입장벽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005930]가 화질 선명도(CM)를 개선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한국 초일류 TV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 표준은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쟁사가 맞춘다는 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이라며 8K 기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acui7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3
현대차 UAM 전략 '정체 피해 항공이동 수요 많아…車업체 유리'
신재원 부사장, 대량생산 능력서 항공사보다 우위…2035년 수요급증 전망 NASA 출신으로 현대차 합류…핵심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 이끌어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대도시 교통정체를 피해 하늘길로 다니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은 열리게 돼 있고, 완성차 업체가 항공사보다 강점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UAM 사업을 이끄는 신재원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분석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현대차가 CES에서 제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허브(모빌리티환승거점)와 연계돼 끊김없는 이동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UAM을 미래 혁신사업으로 키워서 반세기 넘게 도로에서 이어온 도전을 하늘길에서 펼치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현대차 신재원 부사장이 설명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 신재원 부사장은 CES 2020 하루 전날 개최된 현대차 미디어데이에서 우버와 협력해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 등 도심항공모빌리티에 관해 발표했다. [촬영 최윤정] 신재원 부사장은 "대도시 교통 문제가 더 심해지면서 수요가 커지고 시장이 형성되겠지만, 언제 폭발적으로 열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각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서 서비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 2035년께면 대중의 수용도, 기술, 규제 문제가 해결되며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배경에서 모건스탠리가 2040년에 시장규모를 1조5천억달러(1천753조원)로 본다고 그는 전했다. UAM 상용화 시점에 관해 그는 "업계에서는 2023년 시범 운영한다는 우버 계획을 표준이라고 본다"며 "다만, 승객이 4∼6명이 타고 조종사가 있으며 도시 일정 지점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매우 한정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재원 부사장은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차그룹이 항공기 제조사에 비해 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승산이 있는 이유로 대량생산 능력을 꼽았다. 그는 "UAM이 상용화되면 샌프란시스코나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하루 수백차례 운항할 것이므로 비행체가 자동차와 같은 속도로 생산돼야 하는데 항공사들은 지금 공정이나 기술로는 대량생산이 어렵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점에서 관심을 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은 지금은 업종간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로, UAM은 자동차나 항공기 제조사가 함께 뛰어들만한 종합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신 부사장은 아직 낯선 개념인 도심항공모빌리티에 관해 "개인용 비행체(PAV) 뿐 아니라 도심용 새로운 항법, 이착륙장 등 기반시설, 충전 기술 등을 모두 포괄하는 생태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UAM을 '비행의 민주화'로 표현했다. 전용기가 있는 극소수가 아니더라도 우버나 택시를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부르듯이 하늘길 이동도 항공사 스케줄에 맞추지 않고 필요에 따라 하는 편리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용 개인용 비행체(PAV)는 아직 용어가 확실히 정리되지도 않은 상태다. 다만, "전기로 작동하고 수직 이착륙하며 소음이 크지 않은 소형 비행체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심에 활주로를 짓기 어려우므로 수직 이착륙 기능은 필수다. 플라잉카는 수직이착륙 방식이 아니라 영화 백투더퓨처에 나오는 드로리안처럼 주행과 비행을 모두 한다는 점에서 다른 개념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용 비행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전기 추진 방식이어야 한다. 헬리콥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소음 때문에 도심에서 이용이 어렵다. 그는 "전동화를 해서 여러개 로터를 쓰면 소음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음은 안전, 경제성과 접근용이성, 승객중심과 함께 현대차의 UAM 4대 원칙에 들어간다. 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 전략 공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 신재원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안전은 완벽해야 한다"며 기체 무기를 가볍게 해서 낙하산을 적용하고, 로터가 하나 고장이 나도 제어되도록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9월 UAM 기술개발과 사업추진을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며 항공 분야 전문가인 신재원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지니아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입사해 워싱턴 D.C. 본부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와 비전에 동의했고,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현대차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조직은 한국에 약 30명 규모로, 앞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미국에도 연구개발(R&D) 센터를 차리려고 한다"며 "이 분야에 스타트업만 해도 100여개가 넘고 조직 규모가 수백명인 곳도 있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총체적인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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