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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락한 美 원유 가격과 경제의 향방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2.11.28

11월 21일 월요일, 미국 원유(WTI crude oil,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9월 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렇게 4개 주기 연속 하락을 기록한 서부텍사스유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원유 중 하나인 브렌트유(Brent crude oil)와 석유수출국기구(이하 OPEC) 산유국들의 원유 가격 평균 지표인 오펙 바스켓(OPEC basket) 역시 최근 유사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지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 이와 같은 유가 하락의 원인과 의미, 그리고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2020년 3월 2일부터 2022년 11월 21일까지 브렌트유, 오펙 바스켓, 서부텍사스유 가격의 주별 변화 추이>

(단위: US$/배럴)

 

 [자료: Statista]

 

원유 가격 하락 원인은?

 

매체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에서는 이 같은 최근의 미국 원유 가격 하락에 관해 보도하며,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증가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최근 중국에서 잠잠해진 듯 했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다시금 타이트한 규제를 시행 중으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약화하며 원유 및 디젤과 같은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전반적인 국제 원유 수요 축소에 영향을 미치며 미국 원유 가격 하락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와 동시에, 연준이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며 원유 가격의 상승을 가로막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 같은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고공 행진 중인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근래에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이어왔던 물가상승률 역시 10월 기준으로 살짝 완화되면서 물가 상승 둔화의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지만 경기 침체가 코앞에 닥쳤다는 현실적인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는 듯하다.

 

WSJ은 현재 미국 원유 가격이 러-우 전쟁 이전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으며 관련된 주식시장의 변동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원유뿐만 아니라 디젤이나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의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주요 에너지 생산 기업들의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들에게 뜻밖의 소득을 가져왔다. 이처럼 혜택을 보았던 에너지 생산업계 주식시장에, 최근의 유가 하락은 곧바로 부정적인 영향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장 12월에 거래될 원유 가격이 내년 1월에 거래될 가격보다 더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하며, 유가의 추가적인 약화에도 무게가 실릴 듯하다. 보통 이렇게 단기적인 가격이 더 낮은 경우 공급업자들은 원유를 팔기보다는 저장해두려는 경향을 띠게 되고 그런 경향은 당분간 지속되며, 그렇게 축적된 잉여 원유는 향후 유가의 추가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대로 유가 안정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이러한 최근의 유가 하락과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년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Mark Haefel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경제의 재개방과 러시아 원유 생산량의 감축 등으로 향후 국제 원유 시장은 다시 긴축되며 유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며, 내년의 유럽 브렌트유 가격 또한 배럴당 최고 1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예측 전문기관 California Economic Forecast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전반적인 원유 가격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국제 원유 생산량이 증가돼야 하는데, 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OPEC가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에 원유 가격의 안정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내 원유 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재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역시 생산량 증가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2년 9월~2022년 9월 미국 서부텍사스유 생산량 변화 추이>

(단위: US$ 천 배럴/일)

 

[자료: California Economic Forecast]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집권 시작 직후 미국의 공공부지와 해양 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권의 신규 임대를 전면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판결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신규 임대를 재개하였지만 사용료를 50% 인상하는 등 여전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중반부터 올해까지 지속된 급격한 유가 인상의 배경에는 현 정부의 키스톤 파이프라인(Keystone XL Pipeline, 북미 최대 송유관 사업) 허가 취소, 북극 알래스카 보호구역(Arctic Refuge of Alaska) 임대 중단, 알래스카 및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원유 및 가스 시추권 임대 취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6월 바이든 정부는 러우 전쟁에 따라 급등한 국제 유가의 안정화를 위해 전면 중단했던 원유 및 가스 시추를 위한 공공부지 임대를 재개한 바 있지만 생산량의 의미있는 증가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대체제가 특별히 없는 원유나 석유 제품의 특성상 그 수요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원유 가격은 다시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사점

 

현재 미국 경제와 사회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라는 먹구름이 껴 있다. 지속되는 높은 물가로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체감 중이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U,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는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으로 집계되며 전월 수치보다 상승 폭이 다소 완화된 것이다.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이후, 2021년 상반기부터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며 올해 6월 9.1%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의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인 실업률의 상승 역시 여전히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완전 고용(Full employment)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역시 아직 경기 침체를 단정 짓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California Economic Forecast는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와 관련된 엇갈리는 상황과 전망, 앞서 살펴본 유가 변동성의 증가,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지정학적(Geopolitical) 글로벌 이슈들… 그 속에서 미국 경제의 향방을 점치기란 매우 어려워 보이며, 이에 따른 업계의 혼란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진출기업들을 포함한 미국 각계 경제 구성원들은 물가와 유가의 변동 상황, 연준 등 정부의 관련 정책 및 움직임,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의 종합적인 통찰 및 파악을 통해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니즈 역시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유동적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Statista, The Wall Street Journal, California Economic Forecast, Bloomberg,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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