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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사, 쌓여가는 재고에 시름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뉴욕무역관 정진수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2.06.28

지난 5월 17일 미국의 대형 유통 채널 타겟(Target)의 1분기 실적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익이 월가의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타겟의 주가는 25% 가량 하락했다. 타겟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유가가 상승했고 공급망 혼란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가 늘어난 것이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타겟의 주가 동향>

[자료: 블룸버그]


공급망 교란으로 재고량 예측 어려워져


팬데믹 이전에 대형 유통사들은 판매 시점에 주문(Buy on time)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비용을 줄여 나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에 교란이 오자 상품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판매가 발생했을 때 주문을 해서 재고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리테일 와이어는 지난 5월 31일, 유통사들이 물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예전보다 많은 양의 재고를 쌓아 놓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배송 기간이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유통업체들은 리스크 대응을 위해 물류에 소요되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놓고 주문했다. 이에 일찍 도착하는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예상보다 많은 재고가 발생했다. 


팬데믹 종료에 따른 소비 트렌드 급변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중 홈 오피스를 꾸미고 입기 편한 애슬레저룩(Athleisure Look)을 구매 트렌드가 지속된 바 있으나 이제는 소비 패턴이 확 바뀌었다. 다시 출근하는 인구가 늘어나자 정장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인테리어 소품, 가구, 가전 등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월마트의 맥밀론 대표이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이 변화하면서 고객의 생활 패턴이 바뀌어 팬데믹 기간 동안 입고됐던 가구나 가전 같은 부피 큰 상품들이 물류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유통사들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 소비자의 행동 변화


인플레이션도 재고 증가에 한 몫했다. 지난 6월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중 어떤 것이 더 걱정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73%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중 더 걱정되는 것은>

 

[자료: 84.51 인사이트(2022.6.)]


이에 따라 소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형 유통사 크로거(Kroger)가 지난 6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0%의 고객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쇼핑 패턴을 바꿨다고 답했다. 크로거는 보고서에서 스낵이나 뷰티 제품처럼 필수소비재가 아닌 항목에서 구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선식품보다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상온 보관 상품이나 냉동식품의 판매 비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월마트(Walmart)도 최근 몇 달간 가격에 민감한 저소득 계층의 소비 패턴 변화를 감지했다고 보고했다. 일반 상품보다 식품에 소비하는 비중이 커졌다. 이로 인해 의류, 가구, 가전 등의 품목은 재고가 예상 수치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통사의 대응 방안


타겟은 지난 6월 7일, 올해 계획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창고 공간을 더 확보하고 물류 거점을 확대해 유통 속도를 높여 적체된 재고를 처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프로모션이나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재고 소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사가 재고 소진을 위해 대대적인 세일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팬데믹 기간 동안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상품이다. 


<유통사의 할인 전단지>

 

[자료: 블룸버그]


시사점


미 상무부가 얼마 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통 업계의 5월 매출이 5개월 만에 다시 역성장을 했다. 블룸버그는 유통사들이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고 예측에 실패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을 1분기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요 유통사는 저마다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재고 예측과 매출액 증가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유통사의 매출 동향>

 

[자료: 미 상무부, 이미지: 블룸버그]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수출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물류망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한국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K사의 대표 역시 "현재 주문량을 예측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다양한 선적 루트를 찾는 등 물류를 안정화시키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자료: 뉴욕타임즈, 블룸버그, 84.51 인사이트, CNBC,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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