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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SWIFT 퇴출로 가속화된 탈 달러화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모스크바무역관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일
2022.06.23

SWIFT 퇴출 이후의 러시아 결제 시스템 현황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2022년 3월 2일, 러시아의 주요 7개 은행(VTB, Otkritie, Rossiya Bank, Promsvyazbank, Sovcombank, Novikombank, VEB)이 SWIFT 국제 결제 망에서 퇴출다. 그리고 민간은행인 알파뱅크(Alfa bank)는 미국과 영국의 SDN 제재(특별지정제재)로, 국제 결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는 상황이다. 2022년 6월 3일, 유럽 연합은 6차 대러 제재로 러시아 스베르방크, 모스크바 크레딧 뱅크(MCB), Rosselkhozbank(RSHB)를 SWIFT 퇴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동 3개 은행들도 유럽 은행들과 거래가 불가능하게 다. 국제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결제 망 퇴출은 2014년 8월에 영국이 처음으로 제안고, 당시 러시아 재무장관이었던 쿠드린 현 회계청장은 SWIFT 퇴출로 러시아 GDP가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다. 이란 사례가 그 전망의 배경으로, 이란 은행들이 국제 제재 일환으로 SWIFT로부터 퇴출되면서 석유 수출 수익이 50%가 감소했고 전체 대외 무역이 30% 감소다.

 

SWIFT 결제망을 대체하려고 러시아가 개발한 SPFS 시스템은 2022년 3월 2일 SWIFT 결제망으로부터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퇴출 발표 당시, 400개 러시아 현지 금융기관이 가입해 있었고, 거래 트래픽 기준으로 송금 거래 비중은 20% 정도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SPFS의 결제 시장 점유율을 2023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수립다. 또다른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서 대안은 중국의 CIPS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 SPFS 보다 기술적인 면과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면에서 현실적이라는 평가이나 세계 결제 거래에서 CIPS 거래량 비중은 2% 미만 수준이다. 2022년1월 기준 CIPS 시스템 사용에 등록한 러시아 금융기관수는 23곳이었다.

 

SWIFT 퇴출로 가속화된 러시아의 탈 달러화 결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SWIFT 결제망으로부터 퇴출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2.28일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수준인 20%까지 인상했다. 그리고 러시아 수출 수익금 외환의 80%를 입금 계좌에서 자동환전하도록 러시아 정부는 조치했다. 한편, 러시아는 중국과의 교역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양국 통화 스와프 협정은 2019년에 체결고, 2020년 양국 교역 대금 위안화 결제 비중은 17.5%를 기록다. 2014년 기준 양국 교역대금 위안화 결제 비중은 3.1%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러시아의 탈 달러화 및 SWIFT 퇴출 대안으로 중국 결제 시스템인 CIPS 사용 비중을 높이는데 아직 시스템적인 한계가 있다고 한다. SWIFT 국제 결제망 시스템과 유사한 CIPS는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국제 교역 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대폭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세계 교역의 위안화 대금 결제 비중은 2.7%에 불과 국제 통화 기능은 다소 미약하고, 교역 대금 결제 통화를 위안화로 대폭 전환하면서 대 중국 러시아 경제의존성을 높아진다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중국 CIPS는 2015년 10월, 위안화로 국제 송금 결제와 결제 청산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다. 중국 중앙은행이 감독하나 CIPS Co. Ltd(상하이 소재)가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의 소유권은 중국 국영 금융기관, 거래소, 서방 은행들로 수십 명의 주주에게 분산 있다. 2022년 2월 기준 CIPS의 일일 평균 거래규모는 3888억 위안(약 610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0%가 증가했다. 2021년 동안 CIPS의 총 거래량은 약 80조 위안(12조6800억 달러)으로 전년대비 75%가 증가했다고 중국 지에팡 일보가 보도한 바 있다. 2021년 6월 기준 CIPS 가입 금융기관은 100개국의 1186개사로 알려졌다. 가입된 중국 금융기관수는 568개이고, 아시아 지역이 355개, 유럽이 154개, 아프리카가 42개, 북미가 26개, 호주 및 태평양 지역이 23개, 중남미가 17개이다. 이 중 직접적으로 CIPS 시스템에 연결된 정식 회원 금융기관수는 47개사이고, 나머지는 간접적으로 연결된 기관들이다.


[자료: BOFIT 보고서(China’s international payments system CIPS sees higher use)]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SWIFT 퇴출과 탈 달러화를 위한 러시아만의 대응 방안은 SPFS 시스템 사용 확대일 것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 대러 제재 방안으로 이미 SWIFT 퇴출이 제시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러시아 버전 SWIFT인 SPFS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2015년 러시아 중앙은행은 SPFS 기능 구현으로, SWIFT 형식의 메시지 전송, 사용자 고유 형식의 메시지 전송, SWIFT 형식의 재무 메시지 제어, 수신자의 메시지 유형 결정 등의 기능을 구체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부터 러시아 중앙은행은 민간기업들의 SPFS 사용이 가능함을 밝혔고, 2018년 6월에 Gazpromneft가 최초로 사용 신청했다. 같은 해 11월에 벨라루스의 Belgazprombank가 외국 기업으로 최초로 사용 등록했고 2019년 동안 유라시아경제연합국의 8개 금융기관들이 SPFS 사용 신청했다. 2020년 동안 러시아 결제 거래의 SPFS 사용 비중을 20.6%까지 높였고, 2030년까지 그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밝혔다. 2021년 12월 기준 러시아, 벨라루스, 터키, 프랑스, 일본, 스웨덴, 쿠바,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등 9개국의 391개 금융기관이 SPFS 사용 등록했다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발표다. 2022년 3월 17일, 악사코프 러시아 금융 위원회 의장은 중국 인민 은행과 공동 결제 시스템(SPFS와 CIPS 연결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발표다.

 

<SPFS 사용 비중 및 러시아 중앙은행의 2023 목표>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2021~2023 국가 결제시스템 개발전략 보고서)]

 

한편 SPFS는 기능면에서 아직 미숙한 결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결제망이 연결되지 않아 해외 송금결제가 원활치 않은데, 이는 단일 메시지를 대량 등록해서 전송되는 방식이 엄격한 보안 때문에 금지 있기 때문이다. SWIFT 기능 외에도 SPFS는 여러가지 기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Cyberplat의 CyberFT, 국가 예탁결제원의 Transit 2.0, 스베르방크(러시아 은행)의 Finline 등의 인프라 솔루션 등이다. 그리고 SPFS의 메시지 전송 단위 수수료가 SWIFT 수준으로 인하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SPFS가 구축된 첫 해의 메시지 당 전송수수료는 1.5~2.5 루블이었고 2018년 3월부터 0.8~1루블까지 대폭 인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WIFT 전송료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2020년 기준 SWIFT를 통한 메시지 전송건은 1억4300만 개였고 SPFS 메시지 전송 건은 1690만 건에 불과했다.


(단위: 백만 건)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보고서(2021-2023 국가 결제시스템 개발전략)]

 

위안화가 아닌 루블 결제로 SWIFT 퇴출 난관을 극복하기에는 더욱 미약한 수준인 것도 러시아는 인지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러시아 대외 교역 대금의 루블화 결제는 전체의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제 대금 결제 통화로서의 루블 순위는 세계 20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12월 기준 세계 교역대금 결제통화 중 루블화 비중>

[자료: Statista.ru]

 

위안화 교역 결제 외, 러시아가 수출 대금을 루블과 수입국 현지화 직접 거래에 대한 방안을 구축한 사례는 인도 루피와 러시아 루블 교역 대금 결제 협상이다. 2022년 3월 중순 로이터 통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루피와 루블 거래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의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것에는 무관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수입국이고 석유 수요의 8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인도 전체의 석유 수입량 중 러시아 산은 2~3% 수준이나 국제유가가 전년동기대비 40% 상승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석유 수입을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히려 루피-루블 통화 교역대금 결제방식으로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1년 12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를 접견는데, 동 양국 정상 회담에서 2031년 군사기술협력 프로그램을 포함한 ‘러시아-인도의 평화, 발전, 번영을 위한 동반자 관계’라는 공동 성명을 체결다. 이로 인해 인도는 국방, 에너지 연료 분야(원자력 포함)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고, 러시아는 인도로부터 의약품, 농산물, 소비재 등의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도 당시 언론에 보도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 인도는 동반자 관계를 내세워 러시아 석유제품에 대한 할인 가격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 양국 현지 통화로 교역 대금 결제로 SWIFT 퇴출에 의한 교역결제 어려움을 타개하자는 것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양국 통화 결제의 본위화폐로 중국 위안이 될 가능성도 제기다. 이와 관련 Deutsche Wirtschafts Nachrichten(독일 언론)은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의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내용으로 2022년 3월 13일에 보도한 바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2년 3월 18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5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은 루블로 교역대금 결제를 합의다고, 레세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발표했다. EAEU에서 본위화폐를 루블로 단일화하는 것은 유라시아경제연합 창설 당시부터 추진해 왔으나 이번 합의로 루블 단일화를 위한 각 연합국들은 구체화하는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이 연합국 중 루블 단일화에 가장 반대하는 입장이나 관세 결제 통화를 단계적으로 루블로 지불하겠다는 수준에서 당분간 양보하는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다. 


한편, 루블 단일화를 대체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는데 이는 유라시아경제연합국 공동 통화를 창설하는 것이다. 유라시아경제연합 신규 통화명으로 현재까지 ‘예브라즈(Evraz)’와 ‘알틴(Altyn)’이 제시다.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유라시아경제연합의 공동 통화 창설을 찬성하는 입장이고, 주요 국영 기관들의 러시아 교역대금 결제 통화는 루블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2013년~2020년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들의 자국 통화 상호결제 비중은 63%에서 73.5%로 증가한 상황이다. 2020년 기준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들 간의 달러 수입결제 비중은 36.7%, 수출 결제 비중은 55.5%를 차지했다. 그리고 세르게이 글라지예프(Sergey Glazyev) 유라시아 경제위원회 거시경제 장관은 2022년 3월 22일, 서방 제재 확대와 러시아 해외자산 동결 확대로 유라시아경제연합 내 달러, 유로, 파운드 결제방식이 완전히 포기될 날이 가까웠음을 선언했다. 게다가 유라시아경제연합 내 세계 주요 통화 결제방식이 사라지게 되면 유라시아의 역외 FTA 체결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유라시아 거시경제 장관은 밝혔다.

 

[자료: 유라시아 개발은행, 유라시아 경제위원회]

 

 

시사점

 

2022년 3월 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국에 대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 지급할 것을 발표다. 이는 러시아 가스 수입의존도가 약 40%에 이르는 유럽을 겨냥한 방침으로, 6월 현재 일부 국가와 유럽 가스 유통사들은 루블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부분의 서방국들에 예치된 러시아 달러, 유로 등의 외환 자산들이 대규모로 동결되면서 러시아는 외환자산 유출을 막기 위해 현지에 예치된 현금 달러와 유로 인출을 제한했다. 비우호국의 러시아 주재 외국인들은 달러, 유로 인출이 9월 9일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다.

 

비우호국에 대한 러시아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급하라는 대통령 서명 직후 현재까지 러시아는 루블 가치가 급상승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달러당 130루블까지 올랐다가 6월 중순은 56~57루블대를 유지 중이고,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천 입방미터당 14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국가들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비중은 65~70%에 이르고, 2021년 동안 555억 달러 상당을 공급(수출)했다. 2008년에는 691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수출대금의 80%까지 자동 루블 환전되는 방식으로 환율을 조정했으나 최근 루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 이를 폐지으나 루블 강세는 6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세계적인 원부자재 공급 국가라는 이점을 활용, 루블화 강세를 유지 중이고 이로 인해 주요은행의 SWIFT 퇴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루블화 국제거래 대금 결제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2000~2021년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러시아연방 관세청, 러시아연방 통계청]

 

 

자료: 현지 언론(https://carnegie.ruhttps://neftegaz.ru/news/https://tass.ru/ekonomikahttps://iz.ruwww.kommersant.ruwww.rbc.ruwww.bloombergquint.comhttps://www.vedomosti.ru 등), Statista.org(www.statista.com/statistics), EAEU 경제위원회(https://eec.eaeunion.org), 무역관 자료 수집 및 편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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